골반(Pelvis) MRI 검사를 해야 하는 질환
골반은 척추와 다리를 연결하는 중심 구조로, 다양한 근육, 신경, 혈관, 장기들이 밀집해 있는 부위입니다. 골반 부위의 통증이나 기능 이상이 발생하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MRI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골반 MRI 검사는 뼈, 연골, 인대, 근육, 신경, 혈관, 내부 장기(방광, 전립선, 자궁, 난소 등)의 이상 여부를 고해상도로 촬영하여 정밀한 진단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골반 MRI 검사가 필요한 주요 질환과 증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골반 MRI 검사가 필요한 질환
골반 MRI 검사는 골반 부위의 근골격계 질환, 신경 질환, 혈관 문제, 장기 이상 등을 평가하는 데 사용됩니다. 특히, X-ray나 CT 검사로 확인하기 어려운 연부 조직(연골, 인대, 신경, 혈관 등)의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데 유용합니다. 다음과 같은 질환이 의심될 경우 골반 MRI 검사가 권장됩니다.
1)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Avascular Necrosis, AVN)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엉덩이뼈(대퇴골두)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면서 뼈조직이 괴사 하는 질환으로, 초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관절이 붕괴될 수 있습니다.
증상
- 고관절 부위(엉덩이 관절) 통증이 지속되거나 악화됨
- 다리를 움직일 때 뻣뻣한 느낌과 통증 증가
- 장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불편함
- 초기에는 증상이 없을 수도 있으며, 진행되면 걷기가 어려워짐
MRI 검사는 초기 괴사 여부, 혈류 차단 정도, 골 구조 변화를 확인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2) 고관절 충돌 증후군 (Femoroacetabular Impingement, FAI)
고관절 충돌 증후군은 대퇴골과 골반뼈(비구)가 비정상적으로 부딪혀 연골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젊은 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
- 고관절 앞쪽 또는 옆쪽 통증이 점진적으로 발생
- 다리를 회전시키거나 구부릴 때 통증 심화
- 앉았다가 일어설 때 걸리는 듯한 느낌
- 운동 후 통증이 심해지며 지속적인 불편감 발생
MRI 검사는 연골 손상 정도와 충돌 부위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데 유용합니다.
3) 천장관절염 (Sacroiliitis, 천장관절 염증)
천장관절은 골반뼈와 척추를 연결하는 관절로, 염증이 생기면 허리부터 엉덩이, 다리까지 방사되는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
- 허리와 골반이 연결되는 부위에서 통증 발생
- 한쪽 또는 양쪽 엉덩이 통증이 심하며,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악화됨
- 아침에 관절이 뻣뻣하고 움직이기 어려움
- 눕거나 걸을 때 불편함 증가
MRI 검사는 관절 내 염증 여부, 연골 마모 상태, 신경 압박 여부를 확인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4) 고관절 및 골반 근육 손상 (근육 파열 및 염좌)
운동 중 부상이나 반복적인 사용으로 인해 고관절을 둘러싼 근육(엉덩이 근육, 내전근 등)이 손상되면 통증과 기능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
- 허벅지 안쪽, 엉덩이 또는 사타구니 부위 통증
- 운동 후 근육이 뻣뻣하고 움직일 때 불편함
- 다리를 벌리거나 특정 동작을 할 때 통증 심화
MRI 검사는 근육의 파열 여부, 염증 상태, 출혈 여부를 평가하는 데 유용합니다.
5) 좌골 신경통 (Sciatica, 좌골 신경 압박 증후군)
좌골신경은 허리에서 시작해 엉덩이를 지나 다리까지 내려가는 신경으로, 압박이나 염증이 발생하면 엉덩이와 다리 전체에 방사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증상
- 엉덩이에서 허벅지 뒤쪽, 종아리까지 퍼지는 통증
- 다리를 들거나 걸을 때 통증 증가
- 장시간 앉아 있으면 통증 심화
- 다리 저림과 감각 저하 발생
MRI 검사는 신경이 눌리는 원인(디스크 탈출, 염증, 종양 등)을 분석하고 손상의 정도를 평가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6) 골반 골절 및 피로골절 (Pelvic Fracture, Stress Fracture)
골반은 강한 충격에 의해 골절될 수 있으며, 특히 장거리 러너, 골다공증 환자는 피로골절이 발생할 위험이 높습니다.
증상
- 외상 후 극심한 통증과 함께 움직이기 어려움
- 특별한 외상이 없어도 골반 부위 통증 지속
- 걷거나 서 있을 때 통증 증가
- 눕거나 앉을 때도 불편함
MRI 검사는 미세 골절 여부와 주변 연부 조직 손상을 확인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2. 골반 MRI 검사 필요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
다음과 같은 경우 골반 MRI 검사를 고려해야 합니다.
- 골반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악화되는 경우
- 걸을 때 통증이 심하거나 특정 움직임에서 불편함이 발생하는 경우
- X-ray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 보존적 치료(약물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 골반 부위에서 신경 압박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다리 저림, 감각 저하, 근력 약화 등)
3. 골반 MRI 검사의 장점과 유의사항
1) 골반 MRI 검사의 장점
- 방사선 노출이 없음: MRI는 X-ray나 CT와 달리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합니다.
- 연부 조직을 정밀하게 확인 가능: 골반의 뼈, 연골, 인대, 힘줄, 신경, 혈관 상태를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습니다.
- 조기 진단 가능: X-ray로 확인되지 않는 미세한 손상도 발견할 수 있어 정확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2) 골반 MRI 검사 시 유의사항
- 금속 제거 필수: MRI는 강한 자기장을 사용하므로 금속 액세서리를 제거해야 합니다.
- 폐소공포증 환자는 사전 상담 필요: 개방형 MRI 또는 수면 MRI를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 조영제 사용 여부 확인: 혈류 이상이나 신경 압박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 조영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